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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 칼바람나락, 라인과 지형으로 바라보는 칼바람 나락 본문

패치노트/분석

롤 칼바람나락, 라인과 지형으로 바라보는 칼바람 나락

Unkn0wn err0r 2021. 3. 24.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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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 칼바람나락, 라인과 지형으로 바라보는 칼바람 나락

칼바람나락은 아시다시피 일자형 맵이고 라인과 정글로 나누어져 있는 협곡과 달리 맵의 구성이 단순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챔피언의 위치선정이 의미 없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이 해야 하는 역할에 따라 어디에 있어야하는지 생각해야하며, 이니시이에팅이 일어났을 때 자신이 어떤 위치에서 행동해야하는지 알아야 합니다. 저는 이러한 개념을 마치 협곡의 라인에 비유해서 설명하겠습니다. 탑솔, 미드, 봇듀오처럼 말이지요.

이 그림이 제가 제시하는 칼바람나락에서의 라인입니다. 협곡처럼 탑, 미드, 봇이 있지요. 이렇게 뽑은 이유는 저 세 라인에 위치해야하는 챔프의 종류가 협곡과 칼바람이 유사하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같지는 않습니다.)

 

탑 : 칼바람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부쉬가 위치해있고, 힐팩과는 가장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여기는 힐팩 먹을 일이 많이 없으면서 누가 들어오더라도 부쉬를 지켜낼 수 있는 챔피언이 들어가는 것이 적합한데, 대표적으로 근접딜러들, 협곡에서는 탑솔러들이 이 부쉬에 있기에 적합합니다. 몸약한 누커들이나 원딜러들이 부쉬에 있다면, 볼리베어가 마구 뛰어올 때 저항도 못해보고 뒤로 빼야할 것입니다. 그나마 단단한 탱커들이 여기 있어야 부쉬를 지켜낼 수 있습니다. 왜 부쉬를 지켜야 하느냐. 그건 부쉬를 뺏기고 타워안으로 박히면 엄청 불리해지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뒤에서 설명하겠습니다.

 

만약 부쉬를 지킬 탱커가 없는 조합이라면 AP누커가 들어가는 것이 차선책입니다. 샤코가 박스 둘셋깔아두면 제아무리 적탱커라도 쉽게 접근할 수가 없습니다. 애니가 부쉬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기절부터 맞고 들어가야하고 6렙 이후에는 커다란 곰이 가로막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다만 몸이 허약해서 이걸 다 뚫고 들어오는 경우 막을 방법이 없으니 어디까지나 차선책입니다.


(내용추가) 많은 분들이 포킹을 하기위해 부쉬 안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부쉬에서 포킹을 하면 투사체가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유용해보이지만, 포킹스킬을 던진 이후에 자신혼자 부쉬안에 있는 상황에서 탱커가 얼굴을 들이밀면 뒤로 뺄수밖에 없고 결국 부쉬를 빼앗기게 됩니다. 만약 부쉬포킹을 하고싶다면 탱커 옆에서 안전하게 하는 편이 좋으며, 힐팩을 먹기위해 부지런히 돌아다녀야 합니다. 그리고, 만일 라인이 안밀린다고 부쉬안에서 평타를 치는 경우, 적에게 부쉬 시야공유 해주는 행동과 같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미드 : 미니언이 지나가는 자리입니다. 힐팩과의 거리도 적당하고, 부쉬와의 거리도 적당한 편입니다. 어디에서 이니시에이팅이 일어나더라도 바로 지원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적이 장판궁을 쓰면 같이 휘말릴 수 있는 위험 또한 존재합니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포킹스킬에 어느정도 면역이 있는 위치라는 것입니다. 미니언을 벽삼아서 포킹스킬을 피할 수 있으니까요. 미스 포츈, 트리스타나 등 강력한 포킹스킬은 없지만 라인을 잘 밀 수 있는 원딜러들 또는 잔나, 소나처럼 아군에게 즉각적으로 지원을 해줘야하는 챔프들이 여기 서게 됩니다.

 

봇 : 힐팩과 가장 가까이 위치해있으며, 부쉬와는 가장 먼 위치에 있습니다. 여기있어야 하는 챔프는 소위 포킹 챔피언들입니다. 미니언이 충돌하는 부분 바로 옆에 위치해있어 포킹각이 나오며, 부쉬와 가장 멀리 떨어져있어 부쉬에서 오는 기습을 막기에도 최적화되어있고, 무엇보다 힐팩이 바로 옆에 있기 때문에 바로바로 상대방 포킹 맞으면서 빠진 체력과 마나를 바로바로 수급할 수도 있습니다. 포킹 챔피언들이 가장 힐팩을 많이 먹어야하며, 그다음이 미드에 있는 챔피언들, 마지막으로 탱킹을 맡는 챔피언들이 먹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왜이렇게 그 좁은 맵에 라인구분까지 하면서 포지셔닝을 해야하느냐?

 

칼바람나락의 맵은 생각보다 “좁지” 않습니다

보시다시피, 잔나 궁이 칼바람나락 다리의 가로길이 전체를 커버하지 못합니다. 잔나의 궁은 반지름 길이가 725니까, 적어도 칼바람나락 다리의 가로길이는 1450 이상입니다.

근데 예외적으로 다리가 좁아지는 구간이 있는데, 바로 한가운데 부쉬와 부쉬사이 깨진부분과 1차타워 부분인데요, 여기에는 잔나궁 범위가 딱 들어갑니다. 즉, 여기에서는 칼바람나락 다리길이가 1450이라는 뜻이 됩니다.

결론적으로 자이라궁의 반지름길이가 700, 직스궁의 반지름길이가 750, 갱플랭크궁의 반지름길이가 575, 아무무궁의 반지름길이가 550이라는걸 감안한다면, 이 가로길이는 생각보다 좁지 않습니다. 이는 자신이 어디에 위치해있느냐에 따라 장판스킬을 피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합니다. 이러한 가능성을 위해서는 위치선정과 무빙이 중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타워에 박히게되면 상당히 불리해지는데, 그 이유는 제가 제시한 포지셔닝을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서 이니시에이팅만 기다리는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저 위에 두 그림을 보시면, 1차타워 옆 두 공간을 보십시오. 다리가 살짝 깨진부분에서의 범위는 점멸거리 반지름밖에 되지 않고, 멀쩡한 옆부분도 점멸거리 지름거리만큼밖에 되지 않습니다. 저정도로 좁은 공간이면 타워에 구겨진 상황인 경우 앞으로 조금만 나와도 들어오는 포킹스킬을 안맞을래야 안맞을 수가 없고, 타워 안에서 밖으로 나가는 포킹도 제이스의 포킹이나 니달리의 창같은 사거리가 아주 긴 포킹스킬이 아니고서야 던지기조차 어렵고, 던진다고 하더라도 짧은 사거리로 적에게 닿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에비해 상대를 타워안에 구겨넣는데 성공한 적들은 포킹하는 챔피언들은 힐팩으로 체력수급 마나수급하면서 포킹스킬 던지고, 원딜러들은 미니언 끼고 뒤에서 타워때리고있으며, 근접딜러들은 부쉬에 숨어서 나갈 준비만 하고 있습니다. 즉, 타워에 구겨지면 적 진형은 무사한데 아군진형은 깨진 상태가 됩니다. 만약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고 시간끌다가 1차 타워를 내주면, 그 게임은 이미 반이상 지고들어간다고 보시면 됩니다.

또한 1차타워 옆 두 공간은 공격하는 쪽에서도 2차타워를 공략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도 위험한 자리가 될 수 있는데, 좁은 곳에 끼어있다가 타워안에 있는 적들이 이니시에이팅을 가하면 좁은 공간에서 어쩌지도 못하고 바로 밀릴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에, 공격하는 측은 아래 그림과같은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바로 1차타워와 2차타워 사이의 공간입니다.

여기를 공격측이 확보한다면, 2차타워도 1차타워를 부순 원리와 똑같이 부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적이 격렬하게 저항해서 이 공간을 확보하지 못하겠다면, 차라리 뒤로 빼는 것이 좋습니다. 1차타워 부서지고 남은 자리가 벽을 형성하고, 적들이 그 라인을 넘어오는 것을 포킹으로 저지하다가 빈틈이 보였을 때 한타한번해서 이기고 1차타워와 2차타워 사이 공간을 안전하게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에 수비측이라면 무조건 타워 안으로 들어가지말고, 1차타워가 깨진 상황인데 아군은 멀쩡하다면, 살짝 유인한 후에 좁은 골목으로 적들이 들어왔을 때 과감하게 이니시를 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이렇게해서 억제기까지 미는데 성공했다면, 어느정도 승기를 잡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억제기 주변도 아주 좁은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억제기 자리에다가 뒤에있는 2차타워까지 자리가 아주 좁습니다. 그에비해 적은 뒤에있는 넓은 공간을 마음껏 쓸 수 있지요. 여기서는 이제까지의 유리함을 바탕으로 치고 나가야합니다. 왜냐면 지형 자체가 적에게 유리하고 아군에게 불리한데, 이 상성을 깨려면 지금까지 스노우볼 굴린 유리함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하지요.

 

슈퍼미니언을 적에게 밀어넣고 적이 뒤로 빠졌을 때 한두명씩 억제기 안쪽으로 진입한다든지, 한쪽으로 핑을찍고 그쪽에 공격을 집중해서 적들을 한두명씩 끊어준다든지 하는 플레이가 필요합니다. 수비하는 입장이라면 적들이 그러한 행동을 하기전에 먼저 이니시를 걸거나 포킹스킬을 충분히 가해서 억제기 안쪽으로 적들이 들어오는 것을 최대한 막아야하지만, 많이 불리하다면 이쯤에서는 억제기에서의 방어보다는 쌍둥이타워를 끼고 방어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쌍둥이타워의 유통기한은 생각보다 빨리오고, 나중가면 적들이 쌍둥이타워 그냥 씹어먹고 들어와서 쌍둥이타워는 큰 의미가 없게됩니다. 오히려 이런 지형을 활용해서 반격하는 것이 그나마 불리한 상황을 뒤집을 수 있는 하나의 가능성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적을 좁은 곳으로 몰아넣고 아군은 넓은 위치에 있다가 공격하거나 방어하는 전략은 옛날 삼국지 시대부터 게임 스타크래프트 입구막기에 이르기까지 아주 보편화된 전략입니다. 임진왜란 당시 명장이던 신립장군이 기병을 운용하기가 불편하다고 난공불락의 요새라고 할 수 있는 조령(문경새재)을 버리고 넓은 평야인 탄금대에서 싸웠다가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왜군한테 당하고 수도 한양까지 허무하게 밀린 건 유명한 역사적 사실입니다.

 

칼바람나락이 비록 단순하고 좁은 맵이기는 하지만, 위치선정과 지형적 활용은 얼마든지 게임 내에서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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